급성간염을 동반한 독성간질환, 급성 췌장염, 장출혈로 입원 치료중인 엔커바님은 미등록 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380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인터뷰가 어려운 상황이라 엔커바님의 누나를 인터뷰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한국에 오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국 농촌으로 시집 온 누나의 초청으로 몽골에 있는 배우자와 함께 비자를 받아 2018년 7월 17일 한국에 입국 했습니다. 몽골에서는 마땅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 몽골에 있는 자녀(2명)의 수월한 양육과 어렵게 살고 계신 부모님의 생계비를 책임져 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한국에 거주하시면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누나의 초청으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된 후, 배우자는 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저는 일을 하며 생활하던 중 배우자가 나의 친구와 외도 후 가출을 했고 연락이 끊기면서 저는 너무 큰 충격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고국에 아이들도 있고 부모님도 있어서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이삿짐센터에서 일용직으로 근로를 하고 생활하면서 몽골에 있는 아이들 양육비와 부모님의 생활비를 드리면서 지냈습니다. 일용직이라 일이 많지 않아서 월 3~4회 정도 일을 하며 약 100만원 이내의 소득으로 생활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그나마도 일거리가 없어 한 달 동안 쉬면서 몇 달 치 월세도 체납된 상황입니다. 일이 없고 돈을 벌 수 없게 되면서 예전 일들도 다시 떠오르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일을 못한 상태였습니다.)
어떤 이유로 입원하시게 되었나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밥도 제대로 먹지 않은 채 지내면서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누나가 집에 방문하여 힘이 없고 아파보이는 저를 발견 후 119에 신고하여 병원 응급실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여러 검사를 받았습니다. (누나가 동생 집을 방문했을때 정신은 혼미했고 출혈로 인해 침대도 엉망인 상태였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으로서 한국에 살며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은 무엇입니까?
한국에서도 경기가 좋지 않아 미등록이주민은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한 단속에 걸려 추방 당할까봐 걱정도 됩니다. 아픈지는 한 달이 지났지만 미등록 이주민이어서 단속에 걸릴까봐도 두려웠고 병원비가 많이 나올까봐 제 때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참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무엇이었습니까?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누나도 있지만 누나 또한 시골에서 생활하며 형편이 좋지는 않아서 병원비가 많이 나와서 부담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도 국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면 가입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좋겠지만 만약에 보험료가 많이 비싸다면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미등록 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 내용은 어떻게 알고 지원하셨어요?
병원의 마을건강센터를 방문해서 도음을 요청드렸고 사회복지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지원받으신 의료비가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네. 돈이 없는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원을 받지 못하셨다면 병원비는 어떻게 해결하려 하셨나요?
아마 누나가 저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병원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병원에 왔다면 아는 사람이나 고국에 있는 가족들 또는 한국에 있는 누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것 같습니다.
미등록 의료비 지원사업에 대한 당부, 바람 등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미등록 이주민으로 살면서 힘든 일을 많이 부딪치게 됩니다. 단속이 무서워서, 일이 없어서, 아프지만 단속과 돈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없어서 등등..
그렇지만 돈을 벌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한국에 왔고 갑작스럽게 생기는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의 일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미등록 이주민인 저에게 사랑의 열매에서 도움을 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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