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을 받은 윤디님은 미등록 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6,979,831원의 의료비 중 4,885,880원을 지원받아 수술을 잘 마친 후 현재 회복 중에 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하였습니다.
한국에 오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남편이 먼저 6년 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발생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지만 페루는 급격하게 경기가 안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장사하던 가게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식들과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4년 전인 2020년 1월에 저도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 페루에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도 주고, 또 돈을 모아 다시 본국으로 갈 생각으로 들어왔습니다.
한국에 거주하시면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처음 왔을 때는 한 일 년 즈음 호텔에서 청소 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손님도 없고 해서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남편과 같이 공사장 현장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장 일을 하면서 집세를 아껴보려고 컨테이너로 만든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페루에 있는 두 아들의 생활비와 학비로 수입의 대부분을 보내주면서 지냈습니다.
어떤 이유로 입원 수술하시게 되었나요?
작년 8월경 조금씩 유방쪽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크지 않아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점점 통증이 심해지면서 따가운 느낌도 나고 해서 동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이번엔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검사했고, 그때가 2023년 11월경 이었는데 병원에서 유방암이라고 했습니다. 종양 크기가 큰 편이어서 당장 수술을 어렵고 먼저 항암치료를 해서 종양 크기를 줄어들게 한 다음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항암치료를 하다가 올해 6월에 종양 크기가 다행히 작아져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건강은 어떠신가요?
처음에 항암치료부터 시작할때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기운도 없고 기분도 좋지않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곳저곳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벌써 많이 좋아진 듯 합니다.(까리따스수녀회에서 모금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으로서 한국에 살며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은 무엇입니까?
한국에 와서 정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암에 걸리면서 수술하기전 병원비만 3천만원이 넘게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둘이 열심히 벌어놓은 돈을 다 쓰고도 계속 생기는 병원비 때문에 남편에게 많이 미안하고 힘들었습니다.
최초 병원선택은 어떻게 알아보고 가시나요?
일단 아프니까 동네에 있는 조그만 병원(의원)으로 갔었습니다. 병원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고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유방암 수술을 하기전에 먼저 항암치료를 하면서 모아놓은 돈을 다 쓰고 나니 병원비가 가장 걱정되어서 사회사업팀에 저를 도와주시는 수녀님이 문의를 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이 된다고 해서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같은 미등록 이주민은 치료를 포기해야 할 만큼 병원비가 비쌉니다.
병원치료를 받으실 때 가장 불편한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페루사람입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현재 어떠한 상황인지 제 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당장 알 수 없었고 늘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경기도 광주에 사는 아는 지인이 와줘야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도 국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면 가입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살면서 갑자기 생각하지 못한 병에 걸릴지 혹은 갑자기 다칠 수도 있으니 가입할 수 있으면 가입할 생각입니다.
이번 미등록 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 내용은 어떻게 알고 지원하셨어요?
광주에 까리따스 이주민센터에서 도와주셨습니다. 생활성서라는 책자에 제 이야기를 써주셔서 조금이지만 모금후원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수녀님의 도움으로 지원사업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지원받으신 의료비가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그럼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원을 받지 못하셨다면 병원비는 어떻게 해결하려 하셨나요?
아무래도 지원받기 전에 지원이 되는지를 알아보았었는데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수술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페루로 돌아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의료비 지원사업에 대해 당부, 바람 등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제가 암에 걸릴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당장 병에 걸려 여러 번의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고 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누구도 일을 하다가 병에 걸리거나 크게 다칠거라는 생각을 하진 못합니다. 한국에서 병원비는 미등록이 주민에게는 너무 비싸고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어서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이지만 돕는 손길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과 같은 미등록이주민을 돕는 사랑의 열매 사업이 지속되어 진다면 여러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희망과 새로운 삶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