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화걸기 토글 검색 토글 상단로그인 토글 네비게이션

공감지역사회활동

게시글 검색
[미등록이주민의료비지원사업 23] 마티세즈님 이야기
향남공감의원 조회수:539 59.12.69.54
2024-05-10 15:22:46

폐암 4기의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마티세즈님은 미등록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신청하신 4,074,632원의 의료비 중 2,852,000원을 지원받으셨습니다.

미등록이주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한국에 오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공장 일 하다가 기계에 오른쪽 손을 잘렸습니다.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본국에서는 장애를 가지고 더 이상 일 할 수 없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의 한 손에 처와 아들, 딸까지 5명의 생계가 달려 있었습니다. 한국에 여동생이 있었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왔습니다.

 

한국에 거주하시면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손은 하나지만 일자리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습니다. 세차장에서 세차하는 일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가족에게 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비자가 만료되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서 계속 생활했습니다. 한번 본국으로 출국하면 다시 한국에 올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이 보고 싶지만 참으며 일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입원 하시게 되었나요?

2021년 여름 즈음 몸이 아팠습니다. 병원을 갔는데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폐가 안좋기 때문에 덥고 습한 필리핀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치료받고 살 수 있을지도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돈을 벌며 치료받으려 했습니다. 9월까지 일했지만, 몸 상태는 점점 나빠졌습니다. 결국 일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수술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며 항암치료를 하자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으로서 한국에 살며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은 무엇입니까?

가족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막내 딸이 10살입니다. 한국에 오고나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커가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현재 조카와 여동생이 살고있는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일도 할 수 없고 필리핀에 가족들에게도 생활비조차 주지 못하고 있고 항암 치료비는 너무 많이 나와서 힘이 듭니다. 지금 여동생이 돈을 벌어 병원비를 내주고 있는데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무엇이었습니까?

중학생 조카가 한국어를 배우며 공부방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 병원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병원비 일부를 받으며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20234월까지 지원을 받아서 적은 금액으로 항암치료를 할 수 있었는데 20235월부터 지원이 끊겼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병원치료를 받으실 때 가장 불편한 것은 무엇입니까?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제 상태를 설명 듣지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병원치료를 원활하게 받기 위해 어떤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을까요?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미등록 이주민도 국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면 가입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가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돈도 못 벌고 지금같이 아프면 보험료를 어떻게 내야할지 걱정이 됩니다.

 

지원받으신 의료비가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동생도 혼자서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고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월세도 내야 하고 아들도 키워야 하는데, 아픈 오빠 병원비 그리고 필리핀에 있는 제 가족까지 도와줍니다. 돈을 벌 수가 없어서 동생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사랑의 열매에서 치료비를 지원해 주셔서 동생의 돈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 의료비 지원 사업에 대해 당부, 바람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항암치료를 잘 받고 몸 상태가 좋아져서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 필리핀에 있는 어린 자녀들도 돌봐야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저에게 사랑의 열매에서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람은 어려운 이들에게 이와 같은 지원사업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어두운 표정이셨던 마티세즈님은 예쁜 세 딸의 사진을 보여주시며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예쁜 딸들 만나러 가시려면 용기 잃지 않고 치료 잘 받으시라고 말씀드리니 참았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작은 소망을 꼭 이루시길...

한국 사회가 어려움에 처한 미등록 이주민에게 조금은 더 다정하기를...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

상단으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