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은 테리타님은 미등록 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의료비 370만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하였습니다.
한국에 오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2006년 5월 E-9 비자로 한국에 일하기 위해 서른 살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시면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한국에 입국하여 경기도에 있는 화장품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이 되기 전 한국에서 필리핀 국적의 배우자를 만났고 2008년도에 임신 및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출산 후 한국에서 계속 돈을 벌기 위해 아이가 한 달 되던 해 필리핀의 부모님께 보내야 했습니다. 아이를 보낸 후 한국에 남아 생활하던 중 배우자와 이혼하였고, 이혼 후에는 필리핀으로 보내진 아이의 양육비와 부모님의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입원하시게 되었나요?
2024년 12월경부터 복통이 조금씩 있었고 어느 날 하혈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 있다가 점점 증상이 심해져서 동네에 있는 산부인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검사 후 의사 선생님은 자궁에 7cm가량의 혹이 있어 당장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가서 자세한 검사를 하고 입원해서 수술하라고 진료의뢰서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병원비를 물어보았고 약 2,000만원 정도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없어 병원에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매일매일을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증상은 더욱더 심해져서 검붉은 피가 많이 나왔고 너무 어지러워서 일도 할 수 없었고, 복통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파서 결국 2025년 2월 26일 응급으로 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으로서 한국에 살며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은 무엇입니까?
아이는 태어난지 한 달 만에 필리핀으로 보내고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보고 싶지만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부모님은 나이가 들어 아프셔서 병원비를 보내려면 일해서 더 많은 돈을 보내야 했고 아이도 점점 크면서 학비 또한 늘어나서 쉴 수가 없었습니다. 합법으로 한국에서 일을 할 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미등록 이주민이 되면서는 일을 잘해도 정직원으로 써주지 않았습니다. 한국도 예전처럼 일이 많지 않아 일이 있을 때만 일용직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생활 형편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이곳저곳 떠돌면서 일을 하니까 일을 해도 일당을 주지 않는 사장님도 있었고, 사장님이나 높은 사람들이 반말로 욕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오히려 사장님은 신고하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저는 한국에서 추방 당할까봐 돈을 받지 못해도 그냥 넘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은 어떻게 알아보고 가시나요?
저는 성당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곳에 필리핀 여성분과 결혼한 남자분이 있었습니다. 오가며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프다고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언니가 동네 산부인과에 같이 가주었고 또 언니의 신랑은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평택에 있는 큰 병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병원을 가본적이 없어서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누군가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병원 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장 너무 아파서 병원에 오게 되었지만 병원비가 가장 무서웠습니다. 수술은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해야 하나 하고 너무 막막했습니다. 오자마자 병원비부터 얼마나 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또 돈을 벌 어야 해서 언제부터 수술하고 일을 하게 될지도 걱정이었습니다.
병원치료를 받으실 때 가장 불편한 것은 무엇입니까?
병원의 직원들이 다들 친절하셔서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한국말이 조금 서툴러서 잘하지 못하는데 그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병원치료를 원활하게 받기 위해 어떤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을까요?
아무래도 통역사가 있었으면 좋겠고 병원에서 이주민에게 병원비 문제, 또는 통역문제로 상담하는 사회복지팀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등록이주민도 국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면 가입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네. 만약 가입할 수 있게 된다면 꼭 가입할 생각입니다.
미등록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 내용은 어떻게 알고 지원하셨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성당의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셔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이곳저곳 연락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미등록이주민에게도 지원을 해주는 곳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지원받으신 의료비가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돈이 없어서 끝까지 참으려고 했습니다. 몸 상태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병원에 갈 돈이 없었기 때문에 참고만 있었습니다. 미등록이주민을 도와주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도와주셔서 수술까지 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원을 받지 못하셨다면 병원비는 어떻게 해결하려 하셨나요?
아마 수술하지 못하고 끝까지 참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당의 지인들이 걱정해주고 조금씩 도움을 주었지만 수술비까지 마련하기에는 너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참을 수 있는 방법밖에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열매가 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신청자님이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 당부, 바람 등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한국사회에서 반겨주지 않는 미등록 이주민인 저를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희망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다시 건강한 몸으로 일해서 저도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나눠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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