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뎃님은 출산 이후 출혈이 멈추지 않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급성 신부전을 진단받고 신장 투석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발생한 의료비 12,780,000원 중 5,000,000원을 지원 받으셨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한국에 오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필리핀에서 두 명의 자녀를 혼자 키우고 있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계절 근로자 비자로 입국했고 광주에서 두 달 정도 일하다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업장을 벗어났고 미등록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어떠한 일로 미등록의 신분이 되었는지 자세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전남 광주의 농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매달 일 하면 200만 원을 가족에게 보내기로 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실제로 가족에게 25만원 밖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8시간 일하는 것으로 계약을 하고 왔는데 처음부터 10시간을 시키고 주말도 없이 계속 일을 시켰습니다. 월급을 사장은 다 줬다고 하고 중간 브로커가 175만원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 돌려준다고 했지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쓸 돈이 필요해서 추가 노동한 수당을 달라고 했고 남자들은 2만원씩 받았지만 여자들은 그것도 못 받았습니다. 이렇게 일하다가는 돈도 못 받고 필리핀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함께 벗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e-9비자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저희를 도와줬다고 경찰이 조사했고 비자를 박탈당해 같은 미등록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결국 일한 월급은 제대로 받지 못하셨나요?
사업장을 이탈했기 때문에 받지 못했습니다.
병원은 어떻게 입원하시게 되셨나요?
1월 24일 경기도 광주의 산부인과에서 출산하였습니다. 분만 이후 출혈이 계속되었고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계속된 출혈로 신장에 무리가 가면서 급성 신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있다가 병실로 옮겨졌고 지금은 계속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미등록 이주민 의료비 지원사업 내용은 어떻게 알고 지원하셨어요?
입원이 길어지고 건강보험이 없어 많은 의료비가 나오고 감당을 할 수 없다는 걸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쉼터의 목사님께서 병원 사회사업팀에게 얘기해 주셨습니다. 사회사업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의료비 지원이 도움이 되셨나요?
모아 놓은 돈은 출산비로 쓴 상태였습니다. 한국에서 일을하며 남편과 함께 번 돈은 필리핀에 있는 두 아들의 생활비로 보냈습니다. 모아 놓은 돈이 없는 상태입니다. 남편도 태어난 아기를 보느라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움이 없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지원이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빨리 나아서 태어난 아이를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사랑의 열매 의료비 지원을 버나뎃님이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 당부, 바람 등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보험도 적용안되고 한국에 와서 일만 하고 사니까 본인의 건강을 신경쓰기도 힘들고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준비도 안 되어있고 병원비를 감당할 능력도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만 나고 암담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빨리 건강해져서 아이 키우며 일도 하고 돈을 모아 본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지속될 수 있길 바랍니다.
입원 3주 만에 버나뎃님은 퇴원하셨습니다. 다행히 앞으로 건강을 조심하면 신장 투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모자란 병원비를 위해 지역사회의 한국분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시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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